안녕하세요 아이솔트렌드 분석팀입니다.
글로벌 폴리우레탄 시장을 이야기할 때 완화케미칼을 빼놓고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완화는 단순히 “중국 최대 화학 기업”이라는 수식어를 넘어, MDI라는 핵심 소재에서 사실상 글로벌 기준점 역할을 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완화케미칼의 가장 큰 특징은 성장 경로 자체가 폴리우레탄 산업의 역사와 거의 겹쳐 있다는 점입니다. 1990년대 말 기술 자립화에서 출발해, 현재는 MDI·TDI를 동시에 아우르는 세계 최대 공급자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MDI 분야에서는 2020년 약 22%였던 글로벌 점유율을 2024년 32%까지 끌어올리며, 단일 기업 기준으로는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했습니다.
이 위치를 가능하게 만든 핵심은 일관화된 캐파 전략입니다. 완화는 원료부터 중간체, 최종 이소시아네이트까지 연결되는 수직계열 구조를 기반으로 대규모 설비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왔습니다. 현재 MDI 생산능력만 연 380만 톤에 달하며, 푸젠 지역의 추가 증설까지 고려하면 이 수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물량 확대가 아니라,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공급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구조적 선택에 가깝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완화가 단지 ‘많이 생산하는 회사’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폴리우레탄 부문은 여전히 회사의 근간이지만, 석유화학과 신소재 부문을 통해 업스트림·다운스트림을 동시에 확장하고 있습니다. 석유화학 부문은 낮은 마진에도 불구하고 원가 안정성과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신소재 부문은 향후 완화의 두 번째 성장 축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쟁 구도를 보면, MDI 시장은 여전히 소수 기업이 지배하는 구조입니다. 그러나 최근 데이터를 보면 신규 캐파 증설은 매우 제한적이며, 실제로 의미 있는 확장을 지속하는 기업은 완화케미칼과 일부 아시아 업체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 점에서 완화는 단순한 참여자가 아니라, 시장 구조 자체를 정의하는 기업에 더 가깝습니다.
아이솔 트렌드 분석팀은 완화케미칼을 이렇게 평가합니다.
“완화는 가격을 따라가는 기업이 아니라, 가격과 수급이 형성되는 환경을 만드는 기업”이라는 점입니다. 글로벌 MDI 시장이 앞으로도 이벤트에 민감한 구조를 유지한다면, 완화의 캐파 전략과 가동률 선택은 그 자체로 중요한 신호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앞으로 MDI·폴리우레탄 시장을 읽을 때, 단순한 시황 뉴스보다 완화케미칼이 어떤 속도로, 어떤 지역에서, 어떤 방식으로 캐파를 운용하는지를 함께 보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솔은 이러한 관점에서 글로벌 화학 메이저들의 움직임을 계속해서 분석해 나가겠습니다.